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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유프리 인터뷰 #04]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일하는 : UX 기획자 진영님알유프리 INTERVIEW 2020. 10. 23. 18:01
글쓰기와 그림그리는걸 좋아하고 1인 작업실을 만들어 생활하는 UX 기획자 진영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1인 스튜디오를 꾸미게 된 계기부터 다양한 도전을 하시는 진영님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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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튜디오 '느긋하게'를 운영하는,
원하는 삶을 꾸리는 UX 기획자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진영 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기획자 권진영이라고 합니다. (ㅎㅎ)
예전에 7년 정도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알유프리로 자유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1인 작업자의 모임, '느긋하게'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네. 현재 1인 작업자의 모임 '느긋하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느긋하게는 목공방을 하는 친구와 함께 만들어 가고있어요. 1인 작업자로 하기에는 어려움도 있고 제약이 많아서 서로 도와가며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며 무언가 만들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ㅎㅎ).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중이고,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아 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있어요. 현재 단기적인 목표로 "그림책"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UX 기획자다 보니 여러 앱을 만들었는데, 그림책도 앱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한 거 같아 재밌어요. 스토리를 짜고 그것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닮아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고 계시는군요! 여기에 어떤 매력이 있나요?
말씀 드린 것처럼 원래 하던 일과 밸런스(?)가 맞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원래 UX 기획일의 목표가 사용자들이 목표로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게 화면을 구성하고, 서비스가 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데,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많이 닮아있어요. 그래서 더 재밌게 하고 있는 거 같아요(ㅎㅎ). 아!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UX 기획은 시스템상에서 예외 사항을 처리하는 일이 있다면, 그림은 자유분방하고 순간의 흐름에 맞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다른거 같아요.
글쓰는 것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원래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신 건가요?
원래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엄청 즐기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스스로 소진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번아웃이 왔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자 마음먹고 여러 개를 했었어요. 그렇게 했던 취미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게 글씨 쓰고 그림을 그리는 거에요. 재밌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걸 하면서 내가 죽을 때 까지 이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지금 계속 즐기는 중이에요.
Q. 개인 스튜디오를 여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생활하면서 매일 느꼈던 감정은, 무언가 빈 부분이 있다는 거였어요.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고 건강하게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어요. 그러면서 생각한 게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자였고 그래서 개인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습니다. 아직 스튜디오가 미미해서 부끄럽네요 (ㅎㅎ)
개인 스튜디오를 열고 어떤 점이 가장 좋으신가요?
일하면서 사람들과 만나 협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개인 작업을 하면서 훨씬 더 자유롭다고 많이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순간의 흐름에 충실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
반대로 운영을 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아직 초기 단계라 힘든 적은 없던 거 같아요. 얼른 바빠져서 힘든 일이 생기면 좋겠네요(ㅎㅎ). 굳이 뽑자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 작업은 자유롭지만, 이 점 때문에 고독함도 느끼는 거 같아요. 협업은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나오는데, 1인 작업자는 그런 게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친구와 같이 운영을 하고 있고 덕분에 혼자라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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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처럼 느리지만
불도저같이 일하는 걸 좋아하는Q. 진영님을 "다섯 발가락 나무늘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제가 아주 느려서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 주시더라고요 (ㅎㅎ). 특히 말하는 것도 엄청 느려서 나무 늘보같다고 하시는데, 원래 나무늘보가 발가락이 두 개나 세 개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다섯 개여서, 다섯 발가락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나무늘보와는 다르게 "불도저같이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셨어요.
제가 느리긴 하지만 일하는 거에 있어서 무언가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면 앞뒤 안 보고 일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무언가 만들 때 실행해서 만드는 추진력(?)이 있는 거 같아요. 뭔가 스타트업에서 계속 일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나무랑 차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네요!
제가 자연을 좋아해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거 같아요(ㅎㅎ). 어렸을 때 서울에 살지 않아서, 서울에 올라오면서부터 자연을 더 많이 그리워하는 거 같아요. 서울 살 때 원룸에서 살았는데, 답답해서 집 밖으로 나가 나무가 있는 공원을 자주 갔어요. 그러면서 차를 마시며 느긋함을 누리는 걸 좋아해요.
Q. 요가 지도사 취득이 목표라고 들었어요!
제가 이것저것 찔러보는 성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 게 바로 요가에요. 약간 둔한 편이라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취미를 붙여서 계속하고 있네요. 제가 하고 있는 게 "하타 요가" 인데, 몸 뿐만 아니라 심신도 다스리는 걸 해요. 그래서 이걸 하다 보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심신도 다스릴 수 있는 거 같아서 꾸준히 하다가 이걸 더 공부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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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UX 기획자의 삶
Q. 알유프리에서 본인의 직무가 어떤 역할인지 소개해주세요.
제가 하는 일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목표를 화면의 형태로 풀어서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게 문서로써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알유프리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2018년에 했던 "사라스핏", 맞춤형 속옷을 만드는 스타트업과 진행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여기서 특정 기능을 기획하는 역할을 했고 알유프리에서 진행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였어요. 이것도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썸스쿨"이에요. 이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쪽에서 원하는 게 명확했고 덕분에 일 하는 데 있어 요구사항 파악이 쉬웠어요. 기존 작업했던 경험상 클라이언트분들이 IT에 익숙하지 않아서 싱크를 맞추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품이 많이 들었는데, 어썸스쿨은 그렇지 않아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던 거 같아요. 물론 끝나고 아쉬웠던 부분도 존재했지만 하고 나서 깔끔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에요.
Q. UX 기획자면 다양한 파트 분들과 소통을 해야 할 텐데, 리모트 워크에서 오는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시소에서 불편한 점이 없게 프로세스를 잘 만들어 주셔서 딱히 불편한 점을 느끼진 못한 거 같아요. 하면서 느낀 게 "얼굴도 모르는데 일이 진짜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직접 경험하기 전과 후에 바라보는 리모트 워크의 차이가 있나요?
예전에 사실 원격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어요. 당시 근무가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어서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인 느낌이었어요. 그런 걸 한 번 경험하다 보니 지금은 스스로의 기준을 새우고 스케줄 분배를 해놓은 상태로 일하고 있어서 잘 조절하는 거 같아요. 물론 가끔 시간을 너무 들이고 있다고 생각하긴 해요.
리모트 워크로 일하면서 느낀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서울은 교통 체증도 심하고 사무실도 쾌적한 환경을 누리기 어려운데, 리모트 워크는 나한테 맞는 최적의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자유롭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반대로 이점은 아쉽다는 점은 없나요?
이건 리모트워크의 태생적 한계인데... 얼굴도 모른 채 일 하는 게(?) 아쉬워요. 협업은 사람들이 같이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 기운을 주고받으며 시너지가 나는 것이 매력이라 생각하는데 이게 없어서 아쉬워요. 실제로 일하다 보면 가끔 "저 사람이 진짜 존재하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Q. 알유프리에서 일하며 진영님은 어떤 성장을 했나요?
외주로 일을 할 때 각각에 대한 중요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차이들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잡다하게 관심이 많은 편인데 다양한 서비스를 만나 다양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Q. 진영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세상이랑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것보다 중요한 건 그걸 통해 생계를 꾸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한마디로, 세상이랑 소통하며 생계를 꾸리는 게 일인 거 같습니다.
Q. 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어떤 걸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으신가요?
실무적인 것들은 같이 일해온 동료분들에게 물어보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커리어에 대해서도 그분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흠... 저보다 나이가 조금 더 있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걸어오신 길을 보며 많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Q. 1년 뒤 어떤 일을 하고 계실 거 같아요? 그걸 하기 위해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하루살이로 올해를 살고 있어서 (ㅎㅎ) 1년 뒤가 아득하긴 한데... 흠... 지금이랑 비슷하게 살고 있을 거 같아요. 예전에는 다이나믹하게 살았던 거 같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게 살았는데, 지금은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알게 돼서 아마 지금이랑 비슷하게 살고 있을 거 같습니다.
Q. 진영님이 가장 자유롭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걸 먹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유로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유롭게 느껴질 때 진정 자유롭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Q. 언제 가장 행복하고 지금 그걸 유지하고 있나요?
무언가를 몰입해서 하고 있을 때 행복함을 느껴요. 맛있는 걸 먹을 때면 말도 안 하고 집중해서 먹는데, 그런 몰입의 순간이 행복인 거 같아요. 그러한 몰입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인생의 목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Q. 지금 가장 두렵거나 불안한게 있으신가요?
많죠... 많은데... 프리랜서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 이 있는 거 같아요. 월급 같은 경우 또박또박 나오는데 반면 프리랜서는 계속 기다리는 거 같아요. 여기서 오는 불안감이 있어요.
Q. 긴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알유프리로서 시소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좋은 일을 많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ㅎㅎ. 실현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조금 더 협업하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느낀 문화가 독특해서 되게 좋았어요.
"무언가에 몰입하고 선택을 온전히 내가 한다고 느낄때 행복함을 느낀다"
다양한 도전을 하는 진영님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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