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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유프리 인터뷰 #02]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 디자이너 경연님
    알유프리 INTERVIEW 2020. 9. 11. 17:22

     

     

    의류학과를 전공해 패션 회사에서 일하다 UX/UI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전향한, 호주 시드니에서 삶을 꾸려 나가는 경연님을 인터뷰했습니다. 4년간 공부하고 일했던 패션 직무에서 UX/UI 디자이너로 전향한 계기, 호주에서 살게 된 계기와 어려움을 통해 경연님을 알아봤습니다. 

     

     

    ( 클릭해서 확대된 화면으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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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전공을 떠나

    UI/UX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경연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시드니에서 생활하는 신경연이라고 합니다.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회사에서 비주얼 머천 디자이너(VMD)로 1년간 근무하다 퇴사하고, 현재는 UX/UI로 커리어를 바꿔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삶을 꿈꾸다 첫 나라로 호주를 선택해서 현재 시드니에 살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며 새로운 것과 예상치 못한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Q. 패션 전공에서 UX/UI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바꾸신 계기가 있으시나요?

    저는 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했었어요. 이와 관련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외 활동들도 활발히 참여했죠. 그러다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갤러리에 가서 전시도 많이 보고 혼자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걸 제가 좋아하더라고요 (ㅎㅎ). 제 취향 때문에 VMD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어요. 그러다 아르바이트로 VMD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정직원으로 이어졌죠. 일을 하다 보니, 제가 막연하게 꿈꾸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고 활동적이라고 생각해서 VMD가 저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까 제가 꿈꾸던 삶은 눈 뜨고 싶을 때 일어나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거더라고요. 현장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정신없게 일하는 게 저와 맞지 않더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옆 팀이 그래픽 디자이너 팀이었는데, 앉아서 일을 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부러웠어요. 그러다 보니 UX/UI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brunch에 올린 케이스 스터디 사진

     

    전공을 바꾼다는 게 어렵고 큰 도전인 거 같아요. 
    4년간 열심히 공부한 패션 전공을 그만두고 좋은 조건의 회사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어요. 그러나 일하면서 나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을 항상 받았어요. 재밌어야 하는 일이 싫어지고, 그만두지 않으면 정말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평소에 해외에 나가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VMD라는 일이 해외에서 일하기에는 제약이 많았어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죠. 퇴사 후 학원에 다니면서 UX/UI를 공부했어요. 처음 공부했을 때에는 비전공자여서 받는 핸디캡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전공자들이 배운 게 더 많으니깐...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비전공자인 덕분에 메리트가 많은 거 같아요. 이 상황 자체가 나만의 브랜딩이 된 느낌이에요.(ㅎㅎ) 비전공자로서의 과정들(?)과 UI/UX 프로젝트들을 올렸는데, 이 글을 보고 많은 분이 봐주시기도 하고 멘토 제의도 오고 있어요. 

     

    글 쓰시는 걸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어떤 글을 쓰고 계시나요?

    처음에는 비전공자가 UX/UI 공부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콘텐츠를 주로 작성했어요. 그러다 사이드로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스터디를 하며 진행한 프로젝트를 올렸어요. 이러한 비전공자가 처한 상황이 나의 브랜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브런치를 시작했고요.

     

    경연님이 운영하는 Brunch 블로그

     

    글들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분이 봐주세요. 마켓컬리 이지훈님의 데이터 기반 UX에 관한 인터뷰 글을 정리해서 올렸는데, 제 글을 보고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요. 그때 엄청 뿌듯했어요(ㅎㅎ). 글을 통해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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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의 삶을 꿈꾸다

     

     

     

    Q. 한국을 떠나 시드니에 거주하신다고 들었어요. 시드니에 머물게 된 계기가 있나요?

    평소에 해외에서의 삶을 꿈꿨어요. 그래서 패션 회사를 그만둔 6개월의 시간 동안 해외를 나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해외 인턴을 하기 위해 미국 인턴도 지원하고, 네덜란드에 석사 지원도 하고... 근데 다 떨어졌어요.(ㅠㅠ) 대학생 때는 대외활동 등 지원하면 다 됐는데 어느 시점부터 다 떨어지더라고요. 당시에는 뭘 해도 떨어지는 시기여서 기대감이 많이 없었어요. 그러다 사주를 봤는데 해외에 나가야 일이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사주를 보고 나서 "누군가가 나에게 합격을 주는 것보다 신청해서 되는 걸 하자"라고 결심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했어요. 비자도 받았고, 가족들이 호주 브리즈번에 살고 있고, 영어도 사용하고... 그래서 호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

     

    시드니의 풍경

     

    Q. 호주 생활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음... 호주라는 나라에 살면서 특별히 힘든 건 없는 거 같아요. 다만 타지의 삶에서 오는 어려움은 있는 거 같아요. 문뜩 외로울 때가 가장 힘들어요. 한국과 다르게 과거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없거든요.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호주가 락다운에 걸려서 밖에 나가질 못했어요.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한국처럼 동네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고도 많이 외롭더라고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것들이 익숙해졌어요. 해외에 나가면 이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환경에 익숙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외로움이 해결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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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한 패션과 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

     

     

     

    Q. 경연님을 "주변의 물건들이나 사진 속에서 구도, 컬러에 민감한 컬러리스트라고 소개하셨네요.

    맞아요(ㅎㅎ). 제가 컬러를 좋아해요. 그래서 컬러리스트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뭔가 제 특성을 연결 지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평소 가구의 수평이나 컬러 위주로 보이기도 하고 이러한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도 구도에 민감한 편입니다. 

     

    경연님이 촬영한 건출물과 뮤지엄 사진

     

    흑백의 미니멀한 패션과 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라는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인가요?

    흑백도 좋아해요! 그래서 옷도 흑백만 입어요(ㅎㅎ). 짐이 가벼워야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 살기 시작한 순간부터 미니멀 라이프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소비를 할 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정말 나에게 딱 맞는 건지 고민하고 소비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물건을 살 때 비싸도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요. 

     

     

    Q. 평소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아웃도어보다는 안에서 하는 활동들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노래 듣는 걸 좋아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르 구분 없이 노래를 항상 틀어놔요. 그리고 전시와 축제를 좋아해요. 이게 가장 큰 취미라고 생각해요. 비엔날레를 가려고 여행을 간 적도 있고 회사에 다닐 때고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어요. 보통 여행을 떠나면 맛집을 찾아 떠나는데 저는 건축물, 전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트에 투자하는 취향인 거 같아요(ㅎㅎ) 그리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제가 지금 사용하는 케이스도 직접 그려서 만든 거예요!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영감을 받아서 그림을 그리는 게 좋더라고요 :)

    직접 그려낸 휴대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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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디자이너의 삶

     

    Q. 경연님이 하고 계신 직무를 소개해주세요.

    현재 기획 /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 통신의 자회사인 스타트업, HT Beyond에서 일하고 있어요. 시설을 예약하고 기기를 제어하는 등 "입주민에 대한 생활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UX 기획, 리서치를 하고, 지금은 운영 시스템을 관리하는 프로그램과 어플을 기획 및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알유프리 멤버로 프리랜서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알유프리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얼마 전 1개월 일정의 프로젝트를 했었어요. 해외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웹 리뉴얼 작업을 했습니다. 가입 후 바로 다음 날 제안이 오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최근까지 미국에 있는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이게 알유프리에서 한 첫 프로젝트였어요. 예전에 알유프리를 알게 되어서 가입했는데, 경력상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경력을 쌓고 이번에 다시 가입하였습니다.

     

     

    Q.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기획자,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많을 텐데, 리모트로 근무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오히려 더 편한 거 같아요. 리모트 워크를 경험하니까 일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서 더 편한 것 같아요. 프로덕트가 IoT 기반이다 보니, 제가 현장을 직접 가지 못해서 특정 부분을 기획할 때에는 제약이 있긴해요. 이 점은 리모트여서가 아닌 프로덕트의 특성에서 올 수 있는 일부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요.

     

     

    Q. 경연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사람으로서 성장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진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하면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며 더욱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드는 게 일인 거 같아요. 

     

     

    Q. 1년 뒤 어떤 일을 하고 계실 거 같아요? 그걸 위해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최근 호주에 1년을 더 있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호주 라이프 시즌2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ㅎㅎ 시즌 2에서는 저의 내공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호주에서 취업하기에는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 프로덕트에 집중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프리랜서로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해요.  그래서 1년 뒤에는 제 포트폴리오와 영어 실력을 통해 제가 원하는 나라에서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고자 합니다. 

     

     

    Q. 경연님이 가장 자유롭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럽 여행을 갔을 때, 길을 걷고 있는데 들어가고 싶은 골목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골목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가 가장 자유롭다고 느낀 순간이었어요. 내가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사진 찍고 싶으면 사진을 찍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온전히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 날 몇 시에 일어나지? 에 대한 생각 없이,  내가 눈 뜨고 싶을 때 눈 뜨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 때 일하고, 나의 하루를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채울 때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Q.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모든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앉아 램프를 켜고 인센스를 피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생산적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나만의 공간에서 은은함을 느끼면서 저만의 소소함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해요.

     

    반대로 지금 가장 두렵거나 불안한 게 있나요?

    해외 생활 자체가 불안함의 연속인데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불안할 때마다 글도 많이 썼어요. 모순적이게도 예측 불가능한 걸 즐기면서도, 그게 가끔은 두려워요.

     

     

    Q. 긴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알유프리로서 시소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더 많은 프로젝트를 주시는 거? (ㅎㅎ). 첫 번째 프로젝트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태스크도 있고 시소 PM분이 중간에서 컨트롤해주신 덕분에 조금 더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디자이너로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기존에 있던 프리랜서와 다르게 알유프리 멤버라는 느낌이 좋은 거 같아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래서 더 많은 일을 같이하고 싶어요. 

     

     

     


     

     

    "일은 사람으로서 성장이 될 수 있는 활동이자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성장의 욕구를 만드는 것"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본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경연님. 다시 한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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